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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 사람들은 존경받을만한 사람들이네요.. 그래서 퍼다 날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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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신애라 부부의 아름다운 동행-10년간의 취재기록

2008년 3월 19일(수) 7:15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정민이(큰아들)에게 하나님이 우리를 부모로 선택하게 했듯 예은이, 예진이는 우리가 입양한 것이 아니라 정민이와 다른 방법으로 이 아이들이 우리를 부모로 선택했습니다.”

웃음과 함께 전해지는 신애라와 차인표의 목소리에 행복이 묻어난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2005년 12월 예은이를 입양한데 이어 지난 1월 생후 100일된 여자 아이, 예진이를 입양한 뒤 한 말이다.

“입양하는 것은 첫 번째가 어렵지 두 번째는 힘들지 않아요. 예은이 키우면서 너무 많이 행복하고 감사해요. 정민이 키울 때와 똑같아요. 정민이도 예은이로 인해 많이 행복하고 사랑을 알아가는 것 같아 너무 좋아요.”

신애라 차인표 부부가 세 번째 아이가 자신들을 부모로 선택해 준 사실에 대해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두 가지 상반된 풍경이 떠오른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나요. 지난 며칠동안 입양을 위한 절차를 밟는 동안 가슴이 뛰어서 일을 제대로 못했어요. 오늘 예은이가 집에 와 너무 벅차요”(차인표) “배가 아파 낳은 아들 정민이와 가슴 아파 낳은 딸 예은이는 똑같이 소중한 가족”(신애라) 지난 2005년 12월 둘째 예은이를 입양하면서 10년만의 마음속의 약속을 지켰다며 쑥스러워하던 부부의 모습이 그중 하나다.

지난 1994년 방송된‘사랑을 그대 품안에’ 출연을 계기로 애인 사이가 된 두 사람은 지난 1995년 3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식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약속을 하나 했다. “첫째아이를 낳고 둘째 아이부터 입양을 해서 키우자고”

첫째 정민이가 태어난 뒤 둘째 아이를 입양하기 어려웠다. 바로 신애라의 어머니이자 차인표의 장모인 우영미씨가 위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신애라, 차인표 부부는 5년여 동안 연예계 활동과 우씨의 간호에 매달리면서 입양 계획을 약간 유보했다. 2004년 우씨가 숨을 거뒀다. 그리고 곧 바로 예은이를 입양했다.


예은이를 입양하고 얼마 안돼 서울 인사동에서 차인표를 만났다. 식사를 하며 소주 한잔을 기울인 뒤 차인표는 지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 하나를 보여주겠노라고 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지갑을 꺼냈다. 바로 보물은 예은이였다. 방긋 웃는 예은이의 예쁜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너무 예쁘지요”라며 예은이 사진을 내미는 차인표의 표정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의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또 하나의 풍경은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연예인들, 스타들의 방송 등 대중매체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실제의 너무 큰 간극이 연출하는 몰골사나운 모습이다. 방송에 나와 잠잘 때 코고는 소리와 방귀끼는 모습마저 귀엽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던 한 여자 스타가 그 비명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폭력을 행사하며 그악스럽게 이혼을 하고 오랜 결혼생활의 사랑이 식지 않음을 앙코르 결혼식으로 과시하던 연예인 부부는 그 앙코르 결혼식 사진에서 얻은 부러움이 식기도전에 간통과 경제력을 문제 삼아 이혼소송중인 모습 등이 그것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스타와 연예인들을 취재하면서 사랑의 표상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은 스타나 연예인들이 하루아침에 대중이 생각하고 믿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정반대의 행태로 실망감을 주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그리고 실제와 다르게 남에게 보이기 위한 쇼윈도 행복을 드러내는 연예인들도 수없이 목도했다.


‘연예계는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말이 나올 법 하다. 하지만 이 말이 틀리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부부가 바로 차인표 신애라 부부다. 이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은 지근거리에서 차인표와 신애라를 만난 수많은 연예인들에게서 그리고 이들 부부와 함께 다니는 교인들에게서,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대중등 수없이 많다.

차인표와 드라마‘그대 그리고 나’에서 함께 연기를 했던 중견 연기자 최불암은 “차인표, 신애라 부부를 보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두 사람 모두 행동이나 사고가 참 건강해. 물론 선배나 동료들에게 더할 수 없이 잘하고 겸손해”라고 말한다.

함께 교회를 다니는 최지우는 “형부(차인표), 언니는 하나님이 맺어준 부부라 그런지 더 할 수 없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요. 저도 결혼을 하면 두사람 처럼 살고 싶어요”라고 거든다.

그리고 차인표와 함께 봉사활동을 몇 차례 함께 한 탤런트 김효진은 “(유)지태오빠와 함께 차인표-신애라 선배님 부부를 만났어요.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는 저런 것 이구나를 절로 느끼게 해줬어요”라며 삶의 사표로 삼아야겠다는 말을 덧붙인다.

지난해 한 세계 빈민아동들을 돕기 위한 자리에서 만난 일본인 여성 두명은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해외 빈민 아동들에게 펼치는 사랑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두사람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해 세계 빈민 아이들을 돕는 일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한국을 찾았다”며 스타 부부의 선행에 참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속에서 관통하는 차인표 신애라의 부부의 진실한 사랑, 선행, 진지한 가치관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에 대한 단초를 2007년 6월 3일 오후 5시 30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에메랄드홀, 국제양육기구 컴패션 바자회 행사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분주하게 행사준비를 하는 자원봉사자들 사이로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바로 차인표와 신애라였다. 두 사람의 손에 이끌려 행사장 한쪽으로 간곳에는 이 부부의 버팀목이자 사랑의 근간인 사람들이 있었다. 차인표의 어머니와 아들 정민이 그리고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가슴으로 낳은 아이 예은이가 있었다.

차인표의 어머니는 “아들 부부가 힘들 것 같아 걱정이지요. 하지만 예은이가 구김살 없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사랑이 위대한 것인지 알 수 있어요. 인표와 며느리의 신심어린 사랑이 수많은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을 보면 너무 대견하지요. 아들내외를 미력하나마 돕고 싶지요”라고 말한다.

차인표와 신애라 그리고 손자인 정민이의 어머니와 할머니를 향한 사랑은 각별하다. 차인표를 만나기로 한날 차인표가 운동화에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의 운동화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 무슨 일 있느냐고 묻자 경기 고양에서 농사짓는 어머니를 돕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운동화에 묻은 흙의 진정한 의미를 안 것은 그가 팬클럽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본뒤였다.

“어머니는 감자 농사를 지으신다. 그러나 언젠가 우릴 반겨줄 어머니가 더 이상 안 계실 날이 올 것이 아닌가. 어머니의 환한 미소가 그리워질까 봐 나는 일요일이면 농사를 지으러 정민이와 아내와 함께 어머니가 감자 농사를 짓는 곳으로 향한다.”

신애라는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시어머니가 아닌 어머니로 대하고 나이어린 정민이는 할머니의 농사에 고사리 손을 내밀줄 아는 아이로 성장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효도해 준 것 같습니다.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보고 안아줄 수 있는 이 할아비가 가장 행복합니다.”차인표의 아버지, 차수웅 전우성해운 회장이 입양한 뒤 소감을 묻는 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차인표 가족들의 일 단면을 보여준 것 중 하나가 아버지 회사에 대한 일이다. 지난 2006년 12월 29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 한식당에서 조촐한 차수웅 회장의 은퇴식이 있었다. 차수웅씨는 1974년 우성해운을 창립해 해운업계 4위로 올려놓았다. 이날 가족 대표로 차인표가 인사말을 했다. “아버지는 34년 전, 그러니까 내가 여섯 살 때 우성해운이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참 오랫동안 한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해 오셨습니다. 150여명의 직원과 그 가족이 아버지가 이끌어 나가는 우성해운과 함께 울고 웃으며 반평생을 보냈습니다. 오일쇼크도 견뎠고 IMF도 버텼습니다. 재벌이 되지는 않았지만 망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34년을 경영해 오셨습니다”라고 말한 뒤 의미있는 유머 한마디를 던졌다. “내가 했던 드라마에서는 주로 아들이 회사를 상속하거나, 주주총회 같은 걸 해서 회장이 쫓겨 나거나 그랬었는데… 기분 좋게 헤어지니 행복합니다.”

차인표를 포함한 3남 1녀는 회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차수웅 전회장은 한주의 주식도 자식들에게 넘겨주지 않고 매각했다. 이에 대해 차인표는 “회사는 아버지의 피땀으로 이룬 회사인걸요. 너무 당연하다고 봐요. 뭐든지 자신의 힘으로 일궈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아무렇지도 않는 듯 이야기했다. 부인인 신애라 역시 남편 차인표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한다.

우리 기업 중 가족에게 회사를 넘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고 자식들의 재산다툼으로 회사가 망하는 경우를 종종 봐온 터라 이같은 차인표 가족의 건강하고 화목한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최근 한 방송에 나온 신애라는 “다음에 태어나도 인표씨를 다시 남편으로 맞이하고 싶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신애라는 만나면 늘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남편”이라는 말을 한다.

차인표의 신애라를 향한 마음 역시 이에 못지않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인터넷 게시판 등에 게재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부부의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글 하나가 있다.

바로 지난 2001년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차인표에게 신애라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달라는 원고 청탁을 해 받은 글이다.

‘사랑하는 당신에게’로 시작된 이 편지는 “...금반지 한 개 달랑 주고, 나는 공짜로 당신과 결혼을 했어요. 이등병 때 한 결혼이지만, 자신 있었어요. 제대만 하면, 정말 당신을 행복하게,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들어주면서 여유롭게 살 자신이…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나만 여유롭게 살았네요. 당신은 억척스럽게 살았네요. 며칠 전, 1년 만에 용제씨 부부와 노래방에 갔을 때, 당신은 ‘요즘 노래를 아는 게 없다’ 면서 당황해 했었죠? 나는 속으로 더 당황했어요. 당신이 모르는 최신곡들,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당신, 결국 작년 이맘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불렀죠? 연애할 때, 두 시간을 불러도 다 못 부를 정도로 많은 노래를 알던 당신이었는데, 왜 노래를 못 부르게 되었나요? 그 동안 무얼 했나요? 결혼 6년, 나는 어느 새, 못난 남편이 되어있네요”라며 신애라가 못해준 미안한 감정을 토로하며 “난 당신의 큰 아기인 게 너무나 행복했지만, 당신은 참 힘들었죠. 앞으로는 당신이 나의 큰아기가 되세요. 서툴지만, 노력하는 당신의 아빠가 될 게요. 결혼할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나요? 당신이 “나를 얼만큼 사랑해?” 하고 물으면, “무한히 사랑해” 라고 답했었죠. 이제 그 말 취소할래요. 나는 당신을 작년보다 올해 더 사랑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구요,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사랑할 겁니다. 당신은 어느새 존경하는 내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있네요. 당신 옆에 오래있을 게요. 당신은 오래만 살아주세요.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할 수 있도록…”라고 끝을 맺었다.

보통 스타나 연예인들은 결혼을 해도 연예 활동에 치중한다. 하지만 신애라는 결혼하고 정민이를 출산한 후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 기간 만난 신애라에게 왜 연예 활동을 재개하지 않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제 삶에서 연예인 활동보다는 정민이와 인표씨가 가장 소중하기 때문이다”라고 너무나 간단하게 말을 해 놀랬었다.

신애라는 늘 이런 식이다. 오랜만에 만난 차인표에게 아내 신애라의 안부를 묻자 생뚱맞게 “신애라씨는 연예인이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을 듣고 정말 그렇구나 수긍을 했다. “최근 아들 정민이 초등학교 운동회가 있었어요. 어머니, 아내와 함께 참가했어요. 엄마 달리기 대회에 나갈 사람을 지원받는데 손을 들고 나가는 거예요. 아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데 용감하게 나가더라구요. 속으로는 남들이 알아보는 연예인인데 안나갔으면 하는데 정민이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알기에 말릴 생각을 안했어요.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넘어지는 거예요.”

이같은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가족애는 가족 울타리 안에서 멈추지 않았다. 바로 국내외 자원봉사, 아동과 어린이단체와 세계빈민 아동을 돕는 단체의 홍보대사와 기부금 쾌척, 입양 등 엄청난 선행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애틋한 이웃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순덕이라는 아이다. 이들 부부가 서울 청담동에 살 때 순덕(당시 12세)이라는 넝마주이 소녀를 만났다. 술에 취한 아버지 옆에서 종이를 줍는 순덕이를 몇 차례 만났다. 너무 힘들어 보인 순덕이를 지나칠 수 없어 집에 데려가 밥도 먹이고 옷도 사 주었다. 이들 부부는 동정은 결코 아니라고 했다. 그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차인표는 “대중의 사랑과 인기, 돈은 잠시 빌리는 것일 뿐 스타의 것이 아니다. 사랑을 준 대중에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한다. 대중의 사랑을 힘든 이웃에게 돌려줘야하는 것은 스타의 의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들 부부는 봉사활동과 성금기탁, 자선단체 홍보대사 활동 등을 활발히 하는 가운데 특히 아동학대방지센터, 고아 시설 지원등 영육아시설과 어린이 후원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차인표는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아동학대방지센터에 억대에 이르는 거금을 쾌척했는가 하면 북한을 방문했을 때에도 보육원을 방문해 선물과 거액을 기탁했을 정도다. 또한 대만을 방문해 대만 드라마 출연료 전액을 고아를 돌보는 구호기금에 기탁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고아, 어린이 사랑도 부창부수라고 했던가. 신애라 역시 마찬가지다. 컴패션, 굿네이버스등 수많은 자선단체에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해외 빈민 아동들을 돕고 있다. 신애라의 한단면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불량주부’홍보차 대만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때 신애라는 예정에 없던 보육시설을 찾았다. 신애라는 대만의 대동(大同)보육원을 찾아 한국에서 손수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며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당시 대만 일간지 대성보는 보육원의 아이들이 ‘신씨 아줌마’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악기 연주와 춤놀이를 준비했으며 신애라도 즉석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차인표가 만들어 화제가 됐던 ‘응가송’을 불러 아이들을 즐겁게 해줬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신애라와 보육원 아이들이 즐겁게 어울려 언어장벽을 무색케했다고 덧붙였다.

신애라는 이 보육원에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자식을 무척 사랑한다”며 “엄마가 어디 있을 지는 모르지만 엄마 심정은 다 나와 같을 거야. 너희들 힘내고 희망을 버리지마”라고 보육원 아이들에게 격려를 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아무리 힘든 처지에 있는 어린아이들도 정성과 사랑으로 대하면 그 아이는 훗날 사랑을 베푸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어린 아이들에게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3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국제양육기구 컴패션 바자회의 행사의 하나였던 사진 전시회에는 유독 눈길을 끄는 사진들이 있었다.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각국의 소외된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 밑에 두 사람의 낯익은 이름이 써 있었다. 바로 차인표, 신애라였다.

사진 밑에 쓰인 두 사람의 글은 많은 사람들의 감동의 파고를 일으켰다. “맨발로 흙길을 걸으며 나를 졸졸 따라오는 두 소녀를 만났습니다. 그날 아이들은 온종일 나를 따라다녔습니다. 운동화 신은 내발이 가시에 찔리자 아이들은 맨발로 그 가시를 치워주었습니다. 네 그렇게 저의 자식은 스물한명으로 늘어났습니다”(신애라)

“무엇이 그리도 좋으냐? 배고픈 곳이 좋으냐?....나의 손이 무엇이길래, 내가 손을 내가 손을 너는 더 세게 잡느냐, 나의 눈이 뭐길래 내눈과 마주칠 때마다 너는 웃어주느냐...난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너도 나에게 사랑한다 말한다. 그리고 이 시간이 흐르면 나는 따뜻한 물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너는 어두움과 모래와 갈증만 있는 사막이 남는구나, 너를 사랑한다면서 나는 너를 매일 버리는구나, 에티오피아”(차인표)

짧은 글이지만 두 사람의 마음이 담긴 글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소외된 어린이들을 생각해줬다.

종교적 믿음과 가족애가 밑바탕이 돼 펼치고 있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선행은 많은 이의 마음을 움직이며 선행에 동참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의 두아이의 입양은 입양에 대한 엄존하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고 빈민 아동을 돕는 대열에 수많은 사람들을 합류시켰다.

스타는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을 촉발한다. 그 대중의 관심을 차인표와 신애라는 선행이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고 있는 소중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노래 ‘리카에게’라는 것도 이같은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이웃사랑이 대중에게 확산되고 있는 하나의 증표이다. 신애라가 부모 없는 필리핀의 어린 리카를 지원하고 있는데 바쁜 일정 때문에 필리핀을 찾지 못한 신애라를 대신해 차인표가 필리핀을 방문해 리카를 만난 경험을 노래로 만든 것이 바로 ‘리카에게’다.

큰 눈망울의 리카는 차인표에게 자신에게 도움을 준 것을 편지로 적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리카는 필리핀을 찾은 차인표를 만나기 위해 10시간 버스로 이동한 것이다. 차인표에게 리카는 물었다. “아저씨 사는 곳은 태풍이 없나요?”라고. 아버지를 태풍으로 잃었고 어머니는 어린 리카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 생존의 길이 막막한 리카에게 생면부지의 신애라가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교육비를 후원해 건강하게 자랐다. 그리고 자신을 살린 신애라에게 감사의 뜻을 꼭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차인표가 필리핀을 방문해 리카를 만난 것이다.

‘리카의 커다란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그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넬 수가 없었다. 그 눈물은 천가지 만가지 아픔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6억2천만명의 어린 리카가 울고 있다’라는 차인표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소외된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차인표, 신애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데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해외 빈민아동에 대한 관심이 확산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차인표는 신문사에서 인터뷰 도중 아르바이트하는 야간 고교생들이 우르르 몰려 사인을 부탁하는데 싫은 내색하지 않고 사인을 해주며 열심히 살라는 당부까지 했다. 그 학생들은 그런 차인표를 보며 적잖이 감동을 받으며 이런 말을 했다. “나 역시 평생 저런 겸손함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렇듯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겸손과 성실 그리고 사랑은 많은 사람에게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게 하는 사랑의 바이러스와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기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일상생활, 선행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 작품 선택을 포함한 연기자관도 닮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영화‘한반도’와 드라마 ‘하얀거탑’의 특별출연 이후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차인표는 “아들과 아버지의 사랑을 다룬 영화를 할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으면서 곧바로 떠오르는 것이 ‘아이스케키’라는 신애라가 출연한 영화다.

‘아이스케키’는 1969년 전라도를 배경으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서울에 올라가려는 영래(박지빈분)가 아이스케키 장사를 하며 돈을 모으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로, 신애라는 박지빈의 어머니 역을 맡았다. 신애라는 극중 미혼모로 밀수 화장품 장사를 하며 아들 영래(박지빈 분)를 홀로 키우는 억척스럽지만 따뜻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신애라가 이 영화에서 따스한 어머니역을 했다면 차인표는 차기작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작품에 임하는 태도 역시 이들 부부는 참으로 비슷하다. “대학 3학년때 드라마 ‘천사의 선택’의 주인공으로 데뷔했다. 그 후 운 좋게 주연만을 연기했다. 영화 ‘아이스케키’는 아이들이 주가 되는 영화고 나는 조연이다.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조연을 연기하게 됐다”며 영화전 인터뷰에서 신애라는 말했다. 그녀는 또“‘아이스케키’를 촬영하며, 주연, 조연, 단역이 해야 하는 역할이 얼마나 다른지, 또 그동안 내가 주연을 연기하며 이들이 얼마나 내 연기에 도움을 줬는지 새삼 알 수 있었다”조연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신애라의 인터뷰의 내용은 차인표가 지난해 방송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MBC 주말극‘하얀 거탑’에 주인공도 아닌 특별 출연의 형태로 7회분 (3회~9회)을 출연한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차인표는 한 방송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처음에는 쉬고 싶어 출연요청을 거절했다. 그런데 (안판석)PD께서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데 우리나라는 (스타를) 주인공 아니면 캐스팅하기가 너무 힘들다. 외국에는 톱스타가 작품을 위해 작은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선례를 남겨 달라’요청해 출연에 응했다. 작품이 좋고 배역이 맞는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형태의 출연을 하겠다”고 말했었다.

요즘 장동건, 이병헌, 정지훈(비), 전지현 등 우리 스타들이 속속 할리우드 진출을 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소식이 대중매체를 통해 상세하게 전달되고 있다. 이들 스타보다 훨씬 전에 차인표는 할리우드 진출 섭외를 받았다.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시리즈의 출연 제의였다.

2001년 12월 30일 미국에서 낯익은 목소리의 사람 전화 한 통화가 걸려 왔다. “‘007시리즈’(20번째 작품) 출연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완성된 대본을 보니 남북한 상황을 상당 부분 왜곡해서요. 지구상의 3억 명 이상이 보는 유명한 시리즈 영화에 남북한이 잘못 그려져 있어 출연하지 않았다.” 차인표의 ‘007시리즈’의 비중 있는 배역의 출연은 한국 스타로는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였고 국내에서도 인기 상승의 원인이 분명했음에도 영화가 남북 상황을 왜곡해 일언지하에 출연제의를 거절한 것이다.

차인표는 “‘007시리즈’ 출연 제의를 거절한 것보다 제가 더 안타까운 것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나 ‘친구’ 출연 제의를 거절한 것입니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부족한가 봐요”라고 웃었다.

스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스타 권력화 문제가 연예계 현안으로 떠오를 때 이들 부부는 예외였다. 차인표는 드라마든 영화든 작품을 우선 순위에 두지 출연료를 우선 순위에 두지 않기로 유명하다. 투자 문제로 자신이 촬영에 임한 영화 ‘목포는 항구다’가 제작상 어려움을 겪자 투자자들을 찾아가 자신은 영화에서 빠질 수 있고 출연료는 게의치 말라는 말을 해 감독과 제작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자신의 상품성에 비해 터무니 없는 몸값 요구가 관행화된 연예환경에 보기 드문 스타의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신애라 역시 이같은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일부 주연이나 스타들 출연료만 오르고 다른 연기자들의 출연료나 스태프는 나아지지 않은 것은 문제다.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며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중견 연기자나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부부는 영화나 드라마 출연 제의를 수락할 때나 거절할 때 겸손과 정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MBC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의 연출자 임정아PD와 이야기를 나누다 차인표 말을 한적 있다.

임정아PD는 “차인표,신애라 부부를 ‘무릎팍 도사’에 출연시키고 싶었다. 입양 등 마음에 우러나오는 선행을 오랫동안 해왔던 이들 부부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의미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출연을 시키지 못했다. 차인표씨가 너무나 정중하게 거절해 다시 섭외를 추진할 생각을 못했다”며 혹시 함께 자리를 하면 꼭 초대해 출연을 하는데 도와달라는 말을 건넸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대중의 시선의 중앙에 위치한 스타 부부다. 하지만 분명 연예계 스타와 다른 면모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다름은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자신들이 가진 것을 힘든 이웃에게 나누려는 마음, 그리고 연예인의 인기의 허상에 갇혀 정작 중요한 가족애를 놓치지 않는 평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차인표와 신애라는 “여생을 우리 부부가 함께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어린이를 돌보며 보내는 것이 평생의 꿈이다”고 말한다. 정말 다른 연예인 부부와 사뭇 다른 삶의 목표다.

“아내는 저의 쿨 한 삶의 파트너이자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내가 연기보다는 지금 관여하고 있는 국제봉사단체 굿네이버스와 또 다른 한곳에 활동을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해요. 전 전적으로 아내의 활동에 지지를 보냅니다” 차인표의 말에 신애라가 웃음으로 답한다.

지난 10여년간 차인표 신애라 부부를 만나고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스타가 아닌 한 부부로서 정말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고 이들 부부의 삶이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향취를 풍긴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차인표-신애라 부부를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이들 부부의 모습이 한결같다는 점이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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