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07-11-01 0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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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표준안 만들어 회사간 호환 가능… 이르면 2009년부터
이르면 2009년부터 무거운 노트북PC용 전원 어댑터(충전기)를 가방 속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 회사별, 제품 모델별로 규격이 달라 사용이 불편했던 노트북PC의 어댑터 규격이 통일되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1년여의 의견 수렴을 거쳐 ‘휴대형 노트북PC 충전기 표준안’을 만들어 11월 1일 첫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술표준원 송양회 전기전자표준팀장은 “연말까지 고시제정을 완료해 2009년 1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라며 “표준안을 권고사항인 KS규격으로 정할 뿐 아니라 의무사항인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의 안전인증 항목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표준 어댑터가 의무화되면 이미 표준화된 휴대전화 충전기와 같이 다른 사람의 어댑터를 빌려 사용할 수 있고, 노트북PC를 구입할 때 어댑터를 함께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노트북PC를 바꿀 때마다 5만 원가량인 어댑터를 함께 사야 했고, 어댑터가 없으면 같은 모델의 노트북PC 이용자를 찾아 빌려 써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노트북PC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이 낮은 품질의 어댑터를 사용해 피해를 볼 경우 책임 문제가 따르는 데다 어댑터를 표준화하면 다양한 모양의 노트북 PC를 개발하기가 어려워지는 점을 들어 표준화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기술표준원은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대우루컴즈 주연테크 현주컴퓨터 등 6개 국내 PC 제조업체를 설득해 최근 표준안 초안을 완성했다. 또 인텔 레노버 HP 등 해외 업체들도 표준안 제정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표준원 측은 밝혔다.
표준안은 14인치 노트북을 기준으로 60W의 정격 출력, 19±1V의 정격 전압을 갖추고 있으며, 접속 단자의 모양도 동그란 모양에 지름 6.5±0.1mm, 길이 9.5±0.3mm로 통일했다.
한편 정보통신 분야 표준화 기구인 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슬림형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소형 충전기 및 이어폰 잭의 규격을 통일하는 표준안을 8일 확정할 예정이어서 정보기술(IT) 기기의 이용 환경이 점차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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